디자인 만큼이나 묵직한 sg기타

요시미츠

2012-10-31

★★★★★

메인으로 텔레를 주로 쓰다 요즘들어 뭔가 달리고 싶은데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서 알아보던 중 이 기타를 알게 되었습니다. 묵직함 하면 레스폴이 떠올랐기에 처음에는 레스폴을 생각했으나 마른체격에 레스폴의 무게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던 중 sg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리저리 알아보다 딱 보는 순간 바로 꽂혀버렸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아름답다 였습니다. 해골이 있는데 어째서 아름답느냐라고 한다면 무광에다가 제가 선택한 mop색상이 한 몫을 한 듯 합니다. 조금 앤틱한 느낌이 들어 상당히 이쁩니다.

색상은 제품설명의 사진보다 조금 어둡습니다. 오히려 그 편이 저는 더 좋았기에 만족합니다. 스펙은 상품설명에 있으니 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다면, 제가 뽑기를 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네시아산 기타도 상당히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이엔드급의 마감을 바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애초에 게인만 잘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놀 용도로 구매했기에 크게 기대는 안했었습니다. 다만 제일 걱정 했던 것은 프렛마감이었으나 생각 이상으로 부드럽게 가공이 되어있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마찬가지로 다른 국산 브랜드의 슈퍼스트랫도 한대 있으나 그 기타에 비한다면 우스갯소리로 하이엔드군요. 한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면 인레이를 박은 것이 약간 허술한 듯한 느낌이 있으나 연주에 지장이 없기에 무시할 수준입니다. 놀라웠던 점은 바디가 마호가니 2피스 센터매칭이 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소리는 방금 받아서 잠시 테스트만 해 본 수준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텔레를 주로 쓰기 때문에 이 기타는 베이스가 두터운 느낌이 듭니다. 미들또한 괜찮은 느낌이며, 보통 sg가 조금 카랑한 느낌이 있다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두리뭉실합니다. 깡통픽업 특성상 생톤은 몽글하면서 먹먹합니다. 특히나 험버커라서 그런 것인지 약간 답답한 듯 하나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일 뿐이기에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듯 합니다. 프론트에서 톤 조절을 좀해서 재즈해도 되겠군요.
그리고 앰프의 게인을 거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달리고 또 달리자는 생각에 리프만 아무렇게나 막 갈기다가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지만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스피어 기타가 원래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는 브랜드 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제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덧 붙이자면 넥 굵기는 전혀 두껍지 않습니다. 김병호 선생님의 말처럼 초심자도 치기에 충분합니다. 아니 오히려 하이플렛 쪽은 정말 편하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락사운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슈퍼스트랫보다 차라리 이걸 추천하고 싶군요. 다만 개인적으로 손에 좀더 꽉차도록 두꺼웠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기도 합니다. 무게도 제 텔레랑 별 차이를 못느낄 정도로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