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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Fender Story 41회] 레릭(relic)의 등장

조회수 : 13578

등록일 : 2014-07-04



완쫑	2014-07-04 23:28:41	-
ㅋㅋㅋㅋ 브랜드스토리 오랜만이네요. 꾸준히 연재해주세요

<IMG 
src="/shop/lib/meditor/../../data/editor/1404457406.jpg"> Story 1 
오리지널의 위엄 펜더의 대표 오리지널 악기들인 텔레캐스터와 스트라토캐스터가 출시된 지 어느덧 40년 
남짓한 긴 시간이 흐르자 오리지널의 상대적 가치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 또한 이 시간에 비례해 더욱 커졌다. 90년대에 접어들며 많은 
연주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올드 악기들의 레플리카가 제작, 출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주자들에게 
오리지널 악기는 실제 연주 활동에서 반드시 사용하고 싶은 악기임과 동시에 가장 사용하기 아까운 기타이기도 했던 것이다. 돈이 넘쳐나는 
연주자들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겠지만, 어렵게 오리지널 한 두 대를 겨우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행여나 운반 중에 상처라도 날까 
연주하다 닳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던 것. <IMG 
src="/shop/lib/meditor/../../data/editor/1404457831.jpg"> 레릭의 생산 결정에 방아쇠를 당긴 인물은 키스 리차드였다. 그는 이미 펜더 커스텀샵에서 
레플리카 기타를 여러 대 협찬 받아 롤링스톤즈의 투어에 사용한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새것 같아 보이는 커스텀샵의 레플리카가 자신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며 직접 의견을 개진했다. 그의 호전적인 전언은 이러했다. ‘조금만 들이 까봐. 그럼 쳐 줄게’ 커스텀샵은 실제 오래된 오리지널 기타들이 가지고 있던 낡은 느낌과 상처들을 복각하기 
시작했다. 그 기타가 제작된 당시의 모양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변해온 ‘세월의 흔적’까지 복제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물론 새 제품을 
일부러 헌것처럼 만드는 레릭의 개념 자체가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기타 제작이라는 분야에 적용된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롤링스톤즈와 함께 일해온 커스텀샵의 마스터빌더 J.W.블랙은 이러한 키스 리차드의 의견을 
반영해 오리지널 기타들의 낡은 외관까지 복원된 새로운 레플리카 모델들을 커스텀샵의 정식 카탈로그에 올렸고 이 시리즈에 레릭(Reli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존 페이지는 레릭 탄생 초기를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IMG 
src="/shop/lib/meditor/../../data/editor/1404457983.jpg"> ‘처음부터 그렇게 진지하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리바이스의 구제 
청바지가 멋져보니까 이것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가벼운 시도였죠. 그리고 실제로 한계점도 명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리지널을 연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그만큼 멋진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진짜는 아니잖아요.’ 커스텀샵은 1950년대 기타들을 대상으로 두 개의 샘플을 먼저 제작했다. 하나는 51 
노캐스터, 다른 하나는 메리 케이 스트라토캐스터였다. 이 두 샘플은 1995년 남쇼에 출품되었는데, 고급스러운 유리 상자 속에 넣어 전시함으로써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듯한 연출을 더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이 두 기타를 오리지널의 헌정 출품이라고 착각했고, 사실은 오리지널의 외관을 
복각한 새로운 악기임이 밝혀지자 엄청난 주목과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커스텀샵은 남쇼의 성공으로 확인된 새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세 종류의 
스트랫과 노캐스터를 포함한 총 4가지의 레릭 모델들을 생산하기로 결정한다. Story 2 레릭의 성공 존 페이지의 당초 예상을 뒤엎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레릭 라인은 1998년 세 가지 형태로 분화된다. 여전히 유지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포맷은 바로 ‘Time Machine’ 시리즈이다. 세 가지 분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오리지널 
레릭 : 오랜 시간 동안 실제 연주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된 기타의 외관을 표방한다. 레릭의 정도는 세 가지 분류 중 가장 
강하다. 클로젯 
클래식(Closet Classic) : 실제 연주에는 사용되지 않고 벽장 안에서 보관된 기타의 외관을 표방한다. 전체적으로 레릭의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오래된 보관으로 인한 은은한 부식의 흔적을 복각의 포인트로 삼는다. N.O.S.(New Old Stock) : 스펙 변동이 가능한 리이슈와는 달리, 과거에서 제작된 직후 타임머신에 실어 현대에 
실어 보냈다는 콘셉트로 제작된다. 영원한 꿈이지만 절대로 실현 불가능했던 빈티지 기타 콜렉터들의 판타지적 수요를 공략했다. <IMG 
src="/shop/lib/meditor/../../data/editor/1404458248.jpg"> 2007년까지 이 커스텀샵의 타임머신 시리즈는 50년대의 기타에만 국한되지 않고 56, 
60, 66, 69 스트랫과 59 에스콰이어, 51 노캐스터, 63, 67 텔레캐스터를 아우르는 인기 시리즈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2014년 
4월 현재 현재 펜더의 공식 사이트를 기준으로 60주년 기념 54 헤비레릭 스트라토캐스터를 포함 64 스트랫, 64 재즈마스터, 64 프리시전 
베이스 등이 새롭게 타임머신 시리즈에 추가되었으며 그 가격은 대개 400만원 전후에 형성되어 있다.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현재 실제 오리지널 
기타들이 거래되는 수천만 원의 가격대를 고려해본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여전히 
펜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로서 그 명맥을 당당히 유지 중이다. 레릭이 가지는 또 한 가지의 장점이 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된 보증서까지 
갖추고 있는 오리지널을 구입할 기회가 있다고 쳐도, 펜더에서 공식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샘플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이상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남게 된다. 제대로 된 오리지널이라고 해도 그 오랜 시간 동안 소유자 임의의 튜닝은 없었는지, 사소한 부품 변경이나 수리는 
없었는지 의심의 여지는 계속해서 남는다. 하지만 레릭은 어쨌든 확실하게 검증받은 신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필요 없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아무런 변경도 없이 오랜 세월을 버텨온 오리지널이 실제로 가질 수 가장 큰 한계 &#8211; 부품의 노화와 세월의 흔적으로 
악기로서의 가치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다. 콜렉터로서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가치 부여가 악기보다 월등히 큰 경우에야 상관없는 
이야기겠지만 대부분의 기타 유저에게 기타는 최우선적으로 ‘악기’이다. 낡은 나사의 헤드에서 오는 빈티지의 감성은 좋지만 실제로 나사가 낡아서 
고정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큰일이다. 픽업 커버의 빛바램과 스크래치에서 낭만을 느낄지언정 픽업이 고장 나 있다면 이 또한 
큰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를 아무리 원자 단위까지 똑같이 카피하더라도 그 
카피본은 예술적으로 어떠한 가치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기타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의 오리지널리티가 
아닌 오리지널의 감성을 충실히 담아낸 훌륭한 복사본으로서의 악기이기 때문이다. 악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며 예술의 감성을 얹어낸 펜더의 
타임머신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는 것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결국 기타란 예술이기에 앞서 악기라는 사실, 그것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TONY BACON,『THE FENDER ELECTRIC GUITAR BOOK』(BACKBEAT BOOK, 2007 
third edition) <IMG 
src="/shop/lib/meditor/../../data/editor/14044570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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